2010년 8월 3일 조행기입니다.
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..
동행하기로 한 '이성국' 형님의 집 근처로 간다.
오늘은 소양강 처녀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.
이번에 조행을 나선 소양강은..
충혈탑 인근으로 견지터로서는 잊혀진 곳이다.
새로운 견지터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가슴에 담아 출발한다.
이른 새벽이라.. 도로 빼 놓고는 모두 잠잠하다.
형님과 함께..
후다닥 소양강으로 떠난다.
아침을 육개장으로 해결하고,
소양강에 도착..
그런데 물이 안흐르네?
물이 안흐르면..
흐를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.. ㅡㅡ;;
(소양강댐에서 발전을 해야 여울이 생긴다.ㅜ.ㅜ;)
여울에 들어서기전.. 인증샷 한장은 남겨야겠지.
뭐..
물이 흐르질 않으니.. 맨땅에 그냥 있는 듯 싶지만..
모세의 기적이 물을 갈랐다면.. 이 곳은 마른 땅 위에 물이 흘러 넘치는 곳이다.
물이 들이치기전.. 미리 수장대를 꽂는 형님..
솔직히 물쌀의 강도에 따라 수장대 꽂는게 틀린데..
미리 꽂아 놓으려 하시니.. 그걸 지켜보는 나로써는 불안할 수 밖에..
근데 물이 안흐르네?
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기다리는데도..
물이 흐르질 않는다.
그럴 떈?
점심 먼저 먹고, 물을 기다리는 수 밖에..
막국수가.. 맛있어야 막국수겠지만..
허기진 사람에게는.. 물쳐럼 들이키게 되는게 막국수다. ㅡㅡ;;
배도 부르고, 날도 덥고..
사진 몇 장 담아 본다.
우선 이름 모를 꽃 한송이...
누가 그랬나.. "당신이 모른다고 잡초가 아니다."
얼핏보면 안보이는 작은 꽃이지만.. 내가 모른다고 잡초는 아니고, 들여다보면 노란 발색이 이쁜 녀석이다.
그리고.. 이제 익기만을 기다리는 포도..
지금은 참외와 수박에 자리를 내 주었지만,
곧 포도만의 계절이 찾아오면.. 왕좌의 권위를 한 껏 뽐내리라..
그럼 소양강 가서 뭐했냐고?
처녀를 만난거 같은데.. 어류다. ㅡㅡ;;
나와 형님 모두.. 2마리씩 걸어서 1마리씩 건졌다.
인증샷 있으니 걱정 마시랏~
소양강 처녀 만났으니
이제 슬슬 집으로 갈 시간..
태양은 빛을 잃고,
물안개가 여울을 타고 올라온다.
짐을 정리하고, 떠나려니
금방 해가 졌다.
오는 길
다리 사진을 한장 담아본다.
'소양3교'인데.. 네비게이션으로 찍고 갈 때, 바로 이 소양3교가 포인트다.^^;
이번 조행에 인상 깊었던 것은..
물안개이다.
그토록 멋질 수 있나 싶다.
물론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그 감흥이 다를 수 있는데
마치 얼음물 같이 차디찬 여울 위에서
그 위에 펼쳐지는 물안개의 향연은
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.